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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삿포로 징기스칸, 현지인 맛집 아지노 히츠지가오카(味の羊ヶ丘) 혼밥

by 홍다이어리 2023. 6. 27.

우리나라에서도 북해도 징기스칸이 유명한 만큼 삿포로에 가면 꼭 먹어봐야겠다 생각했는데요. 본토에서 처음 제대로 먹어볼 기회가 되어 더욱 기대가 되었답니다. 삿포로 시내에만 해도 징기스칸 전문점이 굉장히 많아 어디로 가봐야 할 지 고민이되었는데, 구글 평점 위주로 살펴보다가 현지인 손님이 많았던 아지노 히츠지가오카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북해도 양고기 #삿포로 징기스칸 #아지노 히츠지가오카


아지노 히츠지가오카
12:00 ~ 00:30
4 Chome-5-25 Minami 6 Jonishi,
Chuo Ward, Sapporo, Hokkaido
+81115120238


삿포로 징기스칸 아지노 히츠지가오카

삿포로 여행을 가면 북해도 징기스칸은 꼭 먹어봐야 하잖아요. 여행 전부터 여기저기 많이 알아보긴 했는데, 아무래도 유명한 곳들은 웨이팅이 상당하더라고요. 가장 유명한 곳이 다루마였는데 역시 어느 지점이나 웨이팅이 있다고 하는데 그에 비해 후기는 그닥 좋지 않아서 차라리 다른 곳에 가보기로 했어요.

무작정 스스키노 쪽으로 나가서 구글 지도로 평점과 후기를 살펴보며 고르기 시작했는데요. 아지노 히츠지가오카가 전날 저녁에 줄이 길었던 곳인데 점심 때라 바로 들어갈 수 있어서 가보기로 했어요. 아지노 히츠지가오카는 직역하면 맛의 양의언덕 정도 될 것 같네요.

 

아지노 히즈지가오카 점심

가게는 1층과 2층으로 이어지는데, 2층은 저녁부터 오픈이고 점심에는 1층에서만 운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 날 점심으로 스프카레를 먹으려다가 웨이팅이 너무 길고 다른 곳을 찾을 기력은 남아 있지 않아서 바로 들어갈 수 있었던 징기스칸으로 메뉴를 변경했어요. 아무래도 냄새 때문에도 그렇고 술 한 잔 마시면서 같이 드시는 경우가 많다보니 저녁에 더욱 인기가 많은 a메뉴라 점심은 수월했던 것 같아요.

 

아지노 히츠지가오카 메뉴

자리로 안내를 받고 앉으니 메뉴를 보기 전에 숯불부터 넣어주시더라고요. 자리가 협소해서 1~2인 정도 소수로 와야 편하실 것 같아요. 메뉴를 살펴보니 양고기와 곱창, 소시지와 여러 사이드 메뉴 및 음료로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양고기는 허벅지살과 등심으로 나뉘더라고요. 한국어 메뉴판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주문하실 수 있습니다.

 

삿포로 징기스칸 먹는 법

고기를 주문하면 야채는 따로 시키지 않아도 처음부터 셋팅을 다 해주십니다. 먹다가 더 필요할 때 말씀드리면 리필해주시기도 하고, 중간중간 양이 줄어들면 물어봐주시더라고요. 야채 추가금은 들지 않으니 마음껏 먹어도 부담이 없습니다. 가끔 추가금이 있는 가게도 있다 하더라고요. 야채는 양배추와 숙주, 대파, 양파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먼저 불판에 지방덩어리로 기름을 꼼꼼히 발라주는데요. 생각보다 양고기가 담백해서 충분히 기름을 내줘야 불판에 달라붙지 않고 잘 익힐 수 있겠더라고요. 더욱이 야채가 기름을 흡수해서 더욱 고소하니 맛있어지기도 하고요.

 불이 자리에 앉음과 동시에 들어가서 판이 뜨겁게 달궈진 상태라 급하게 주문을 했어요. 우선 양등심을 시켜봤는데요. 등심과 허벅지살 모두 1년 미만의 어린 양인 램을 사용해서 부드럽고 냄새가 덜 난다고 해요.

고기가 판에 달라붙지 않게 기름을 충분히 내서 조금씩 올려봤습니다. 고기를 너무 바싹 익히지 않아도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불이 생각보다 세서 금방 익기 때문에 조금씩만 올려 먹게 되었어요. 야채와 함께 먹으니 특유의 달달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더해져 더욱 맛있더라고요.

 

아지노 히츠지가오카 소스

기본찬으로는 간단히 츠케모노가 나왔는데요. 공기밥이나 된장국, 김치가 필요하면 추가로 주문하시면 됩니다. 소스도 준비되어 있어서 취향에 맞게 양념을 추가하여 먹을 수 있었어요. 한국인이라 그런지 마늘을 넣은 소스가 입에 딱 맞더라고요.

징기스칸은 홋카이도(북해도)의 향토요리인데요. 우리나라 김치찌개 맛이 저마다 다르듯이, 징기스칸도 집집마다 먹는 방식이나 맛이 다르다고 합니다. 이곳은 고기를 익혀서 소스에 찍어먹는 방식인데, 반대로 소스를 미리 고기에 양념해서 굽는 방식도 있다고 해요. 특히 소스의 맛이 가게마다 달라서 취향이 갈리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지노 히츠지가오카의 소스는 사과와 양파 등의 야채와 과일 10종류를 섞어서 한 달 정도 숙성을 시켜 만든다고 하네요.

아지노 히츠지가오카 추천메뉴

낮이지만 고기 냄새를 맡으니까 역시 마시고 싶어져서 생맥주도 같이 주문해봤어요. 낮술은 특히 자신이 없었지만 한 잔 쯤은 일정에 상관 없을 것 같더라고요. 먹다보니 고기가 워낙 맛있어서 취기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아요.

허벅지살도 어떤 맛일지 궁금해서 곧이어 주문해봤어요. 다른 분들은 허벅지살을 등심보다 더 많이 주문해 드시더라고요. 먹어보니 확실히 식감이 더 부드러운 느낌이라 좋았고, 기본적으로 담백해서 얼마든지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점심이니까 든든하게 먹는 게 좋을 것 같아 밥도 시켜서 같이 먹었어요. 기름을 가득 머금은 야채도 그 자체로 맛있어서 듬뿍 가져다 먹게 되더라고요. 특히 양배추가 가장 고소하고 맛있었어요.

먹다가 문득 주변을 보니 혼자 온 사람은 저뿐이라 신경쓰일 줄 알았는데, 혼밥하기 어려운 분위기는 아니라서 괜찮았어요. 아무래도 저녁메뉴로 좀 더 좋긴 하지만, 저처럼 웨이팅 하기 싫으시다면 점심으로 드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징기스칸은 꼭 먹어봐야 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홋카이도에 왔다면 야끼니쿠보다는 징기스칸이 더 괜찮은 선택인 것 같아요.

 

2023, 삿포로 ⓒ 홍수지